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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노견일기 #1 - 이빨

망쥬언니 2024. 4. 24. 14:10

이빨이 빠졌다.

꽤 오래전부터 이빨이 흔들렸다.

 

그러다가 약 한달전에 왼쪽 윗니가 없는걸 발견했다.

그냥 갑자기 이빨이 안보이길래 꽤 당황했는데, 14살 반이면 그럴 수 있지. 라고 생각했다.

 

약 이주전에 이빨이 또 빠졌다.

이번엔 오른쪽 아랫니.

 

잠시 외출을 하는 사이 나의 노견은 소파에서 혼자 놀고 있었는데,

짧은 외출을 하고 돌아오니 소파 위에 알수없는 딱딱한 물체가 있었고

자세히 보니 이빨이었다. 🥲

 

그 뒤로 나의 노견이 웃을때마다 나의 남편은 이빨 빠진 해적같아, 라면서 웃는다.

나름 귀엽긴 한데 예전의 이빨이 빼곡했던 사진을 보면 마음이 울적해지긴 한다.

 

자신은 알까, 본인(견?)이 늙어가고 있다는 걸?

점점 나이가 드는걸 보는 나만 마음이 아픈걸까?

이 아이는 너무도 하루하루를 즐기며 건강하게 살고 있는데?

기부니가 너무 좋아-